이상기후는 농업 생산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뭄, 폭우, 고온 등 기상이변이 작물 수확과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농업과 기후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자연 의존 산업의 대표, 농업
농업은 기후 조건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좌우되는 자연 의존형 산업입니다. 햇빛, 강수, 온도, 바람 등은 작물의 생장과 수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상 조건의 작은 변화도 수확량의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기후란 무엇인가?
이상기후는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 평균과 크게 벗어난 기상현상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폭염, 한파, 집중호우, 장기 가뭄, 국지성 태풍 등이 있으며, 그 빈도와 강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의 농업 직접 피해
2020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장마 기간의 변화, 작물 병해충 급증, 수확기 이상고온 등으로 수차례 농업 피해를 겪었습니다. 특히 노지 작물과 생육 기간이 긴 과수류는 피해에 취약합니다.
2. 이상기후별 농업 피해 사례
① 폭염 – 작물 생육 저해와 품질 저하
고온 현상은 작물의 광합성 저하, 꽃가루 발아 실패, 열매 성장 저지를 유발합니다. 특히 토마토, 상추, 감자처럼 20~25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은 30도 이상에서 생장이 멈추고, 심할 경우 고사(枯死)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과나 복숭아는 고온에 의해 착색 불량, 당도 저하 등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② 가뭄 – 생육 중단과 대규모 수확량 감소
장기 가뭄은 작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특히 모내기 전후 논의 물 부족은 쌀 생산에 치명적입니다. 밭작물의 경우, 뿌리 발달 지연, 낙과 증가, 이삭 발달 실패로 이어지며 수확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최근에는 봄철 강수량 부족이 자주 발생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③ 집중호우 – 침수와 병해충 확산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밭과 논이 침수되어 뿌리 호흡이 막히고, 작물이 썩는 ‘근부 부패’가 발생합니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은 곰팡이성 병해와 병충해를 확산시키며, 한 해 작황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④ 국지성 태풍·우박 – 물리적 파괴
태풍, 강풍, 우박은 과일 낙과, 가지 꺾임, 비닐하우스 파손 등을 유발하며 물리적 손상이 큽니다. 특히 수확기에 발생할 경우 연간 수익의 대부분을 날릴 수 있어 농가의 경제적 타격이 큽니다.
3. 이상기후가 바꾸는 농업 생태계
1) 파종 및 수확 시기의 변화
봄과 가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온 변화가 불규칙해지면서 파종 시기를 조절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조기 개화 후 냉해 피해, 수확 시기에 갑작스러운 장마 등이 반복되며 계절의 예측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2) 병해충 발생 지역과 시기 확대
고온다습한 기후는 해충과 병원균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방제 횟수를 늘려 노동력과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고추나 벼에서 자주 발생하는 탄저병과 벼멸구는 예전보다 더 이른 시기와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3) 품종 교체 및 재배 지역 이동
예전에는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만 재배되던 작물이 중부까지 올라오고, 반대로 한랭지 작물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열대과일이나 내염성 작물로 품종을 전환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4. 농업의 기후 적응 전략과 과제
① 스마트팜과 ICT 기술 활용
온실 온도, 습도, 급수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기술은 기후 영향 최소화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높고, 중소농가에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존재합니다.
② 기후 대응 품종 개발
내병성·내한성·내염성 품종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을 확대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부 품종은 시장성이나 품질 면에서 기존 품종과 차이가 있어 보완이 필요합니다.
③ 정책적 지원과 보험 확대
기후재해에 따른 농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의 확대와 신속한 보상 체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농업 정책 패키지가 보다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이상기후는 단순한 기상 변화가 아닌, 농업의 기반 자체를 흔드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농업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농민, 정부, 연구기관, 소비자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농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